박쥐 봤다.

분류없음 2009.08.02 15:40
엊그제 이 댁 아드님이 나가는 길에 박쥐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시내에 있는 영화관에서 금요일에 개봉이라는 것이다. 해서 오늘 토요일 9시15분 영화를 봤다.

300석 정도 되는 좌석은 거의 꽉 찬 것 같았다. 아마도 매진? 나는 일찍 가서 표를 사고 8시50분쯤 입장을 해서 좋은 자리에 앉았다. 여기는 시내 중심가의 최신식 돌비 서라운드 IMAX 디지탈 입체 음향 호화 좌석 첨단 설비 극장이라도 지정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관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의 경우 좀 미리 가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이게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쁠 일인데, 나는 그냥 지정 좌석인 것이 좋다.

실로 오래간만에 거의 대부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영화를 봤더니 감개무량하다. 5월달에 보고 왔으면 절반 가격에 봤을 것을 $12.50이나 주고 봤다. 아무튼 볼만했다. 예고를 15분이나 해서 9시30분에 영화가 시작했는데, 끝나고 나니 11시 반도 넘어 있었다. 두 시간쯤 한 모양인데 지루한 감 없이 봤다. 마작이라던가 빈약한 군중, 한 시절 지난 듯 보이는 한복집, 촌스러운 뽕짝 같은 것들이 조금씩 거슬리기도 했지만, 내게 거슬리는 것들 따위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았다. (혹은 오히려 중요한 것일지도 ㅋ) 나는 지루함 없었으나 내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막판에 코까지 골았다. 내 앞에 앉은 모호크족 머리를 한 흑인 언니는 매우 거동이 활발하여 뭐 그 구경도 나름 재미있었다.

참, 금요일 밤에는 500 days of summer를 봤는데 매우 괜찮았다. 서울에도 혹시 지금 하면 한번들 보셔도 괜찮을듯. 배우들도 좋고 이야기도 부드럽고 편집도 참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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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부만세 2009.08.02 23: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갑자기 주말에 일이 없어졌다 후다닥 지나가서 월요일이면 늘 뭔가 피곤하고 아쉬웠는데, (내일되면 이런 기분이 들겠지 그래도?) 뭔가 일이 없다는 느낌이 계속 든다.

    어제는 해질녘 그러니까 8시 반이 지나서 산책을 갔다. 이맘때 쯤이면 사슴이 나온다. 한마리 만나서 인사하고 왔다. 그리고선 어느 집앞을 지나는데, 정말 몸무게가 나보다 더 나갈것 같은 세퍼드가 컹컹 짖으면서 나한테 온다. 그놈을 알아차린건 그놈이 나한테너 몇미터 떨어지지 않았을 때였다. 난 잠시 그 사이즈에 놀래서 그 자리에서 그놈을 보고 있었다. ("더이상 못올거야. 안보이는 fence 같은게 분명히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놈은 내 바로 코앞까지 와서 인사하고 갔다. 내가 사슴한테 인사한것처럼 아마 hi 그랬겠지 싶다. 손을 조심히 내밀어서 나도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로 나쁜뜻은 없었다는걸 알려줬다. 그놈은 유유히 볼일보고 집으로 들어가는것 같았다.

  2. naebido 2009.08.04 00: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목만 보고는 오오오.. 이거 이거 유정민 이젠 무슨 어디 구리구리 동굴이라도 간건가? 두근두근 했다.--a
    난 주말에 '박사가 사랑한 수식' DVD로 봤는데 영화좋더라. 보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