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봤다.

분류없음 2009.08.31 13:11


그저께 동네 근처 극장에서 해운대를 개봉했다. 해서, 어제 가서 봤다. 별로라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약간 걱정했는데, 나는 꽤 재미있게 봤다. 특히 야구장 나오는 부분. 진짜로 이대호 선수가 대사까지 하니까, 왠지 사직 구장 가서 신문지 한번 흔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ㅋㅋ (그나저나 나는 당연히 또 울었다..=_= 구두 같은 것은 사러가지 말라구!!!)

극장은 한 삼사백석 정도 되는 꽤 큰 상영관이었는데 토요일 5시에 거의 만석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 서양 사람은 내가 본 사람은 두 명 정도? 완전히 한국인 집회하러 모인 것 같았다. 다 보고 나오는데, 다음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바글바글 한국 사람들.

영화관은 여기 저기 많이 가봤는데, 여기는 영화관이 많아서 그런건지 어쩐건지 뉴욕시내에서도 당최 손님이 절반 이상 차는 경우를 몇 번 못봤다. (아, 내 영화 고르는 취향이나 시기 문제인가? 아무튼) 절반이 뭐야 대체로 3분의 1도, 3분의 1이 뭐야, 뭐 거의 쉰 명 이내가 앉아서 본 경우도 몇 번이었다. (어이쿠 쉰명이 뭐야 멀쩡한 시내 큰 극장에서 정말 예닐곱 명이 앉아서 본 적도) 그런데, 해운대는.. 물론 반경 100Km이내에 딱 한 군데서 개봉한 거 같기는 하지만, 암튼 이 정도 사람이 와준다고 하면, 한국 사람 많은 지역에는 종종 (해운대처럼 대상이 남녀노소 편향 없는 경우라면) 한국 영화를 들여와도 손해는 안보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중간에 다른 볼 일이 생기는 바람에 시간을 어중간하게 가서 3시에 도착했는데, 5시 표를 팔고 있었다. 전에도 이야기했다시피, 여기는 영화관이 지정 좌석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한 군데도 지정 좌석인 곳을 못봤다. (그럴 필요가 없다. 사람이 몇 명 차지도 않는다니깐..) 그리고, 극장에 참 직원이 적다. 그리고 당연히 별로 철저하게 표 검사를 안한다. 따라서 옛날에 남부순환로 우성 극장 동시 상영할 때처럼, 한번 들어가서 하루 종일 죽치면서 이 영화 저 영화 돌려봐도 대체로 별 일이 없다. 물론 나는 그것을 좀 부정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는 하루에 영화 두 개 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사실 싫어하는 거 같기도..-.-) 그러나 일행의 뜻을 따르느라 뭐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3시에 시작하는 할로윈2를 먼저 보고 그게 끝난 후에 해운대를 봤다. (그래서 해운대가 더 좋았나?) 도끼와 식칼과 구둣발로 장식되는 피칠갑을 보고 나서 시원한(?) 쓰나미로 씻어냈다. 그러니까, 혹시 여기 박스오피스 순위 기록에 관련있는 인사가 있다면, 해운대 관람 인원에 나를 추가해주기 바란다. 내 비록 할로윈2 표를 사고 들어갔으나 실은 해운대를 보려고 했음을 주장하는 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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